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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6선 군의원 도전에 나서다

[인터뷰] 김영주 단양군의원

등록 2022.04.01 09:41수정 2022.04.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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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1세, 현재 5선 군의원인 김영주 충북 단양군의원(무소속)에게 지난 3월 중순 전화를 걸었다. 민주당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해오다 탈당했고, 오는 6.1 지방선거에 6선 군의원 출사표를 던진 상황. 김 군의원은 "전화로 이야기 할 일이 아니다. 시간될 때 만나자"고 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 군의원을 지난 3월 29일 단양읍 미도사진관에서 만났다. 
 
 81세로 단양군의원 6선에 도전하는 김영주 군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81세로 단양군의원 6선에 도전하는 김영주 군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이보환
 
- 어떻게 지내십니까? 

"저는 한결같아요. 아침 5시면 일어나서 집안일 간단하게 하고 일보러 다닙니다. 지역구인 매포읍, 가곡면, 어상천면, 영춘면을 찾아가요. 현직 의원인 만큼 의회 일정에 빠짐없이 참석한 뒤 저녁 때는 일찍 귀가합니다. 밤에는 자료 검토 등 공부를 합니다."

- 이번 8대 군의회는 남다르셨죠?

"민주당이 4년 전 제8대 단양군의회의 다수당이 되면서 전반기 의장을 맡아 2년 의정활동을 이끌었어요. 만년 야당 군의원을 하다가 처음으로 다수당이 되면서 생긴 일입니다."

- 좀 더 설명해주신다면.

"1991년도 1대 군의원에 당선됐고요. 3대, 5대, 7대, 8대 의원으로 현재 5선입니다. 4선 군의원 할 때도 최다선이지만 의장을 할 순 없었어요. 민주당이 소수당이었기 때문입니다. 30년 야당 생활을 했어요. 민주당원으로는 20년 이상 몸 담았습니다."

- 예비후보로 등록하셨지요?


"3월 22일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그전에 민주당을 탈당했고요. 야당 하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여당과 합칠 때도 당을 지켰는데 이번엔 그렇게 됐습니다."

- 탈당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단양나선거구는 매포·가곡·어상천·영춘 지역인데 민주당으로서 3명을 공천한다면 선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현재 오시백 의원이 있고, 비례대표인 강미숙 의원이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저까지 3명입니다. 마지막에 가서 누가 밀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면 제가 (당을) 나오는게 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 연세보다 훨씬 젊어 보입니다.

"제가 1941년생인데 고등학교는 1944년생들과 다녔습니다. 집안이 어려워서 한문서당을 다니다가 진학을 했습니다. 축산과를 졸업했는데 3년 동안 장학금을 받았어요. 나이 어린 선배님들에게도 지금까지 꼭 합당한 대우를 합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생물학적 연령과 그 사람의 사고나 행동은 전혀 다릅니다."

- 당선에 자신 있으십니까?

"제 선거는 물론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선거를 여러 번 겼으면서 느낀 점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겁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농사만 지었어요. 한눈 팔지않고 오로지 농민들 위해 지역정치에 몸담았습니다. 이번에도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겁니다."

- 출마 이유를 좀 알려주세요.

"제가 지금까지 하지 못한 것을 하려는 것이에요. 저는 밭 8000평에 수박과 고추농사를 하고 있어요. 농민들이 정말 어렵습니다. 예전엔 농산물값이 괜찮았는데 요즘은 농자재값, 인건비 인상으로 막막해요. 6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농약값의 5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공약합니다. 친환경퇴비와 농사용 비닐처럼 정부 또는 자치단체 보조가 절실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1981년 당시 민한당 소속 김영준 국회의원과 인연이 시작이었습니다. 농민단체를 이끌면서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삶을 살았어요. 저는 지금까지 거짓없이 살았고 나쁜 짓 안했다고 자부합니다. 농민들이 편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봉사활동할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인터뷰 중 김 군의원에게서 20년 몸 담았던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이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입을 열진 않았다. "정말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는 말에서 '노욕'이 느껴지진 않았다. 성별, 연령, 지역, 장애유무가 선출직의 적합도를 판단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http://www.jdnews.kr/)
#제천단양뉴스 #이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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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농업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충청매일신문 부국장, 제천단양뉴스 운영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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