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실 앞에서 '검수완박'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총장은 민주당이 이달 내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입법 절차를 진행할 국회를 먼저 방문했다.
공동취재사진
[기사 보강: 14일 오전 11시 18분]
"제발 교각살우의 잘못은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호소 드리고 싶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반발해 국회를 방문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의 수사 기능을 전면적으로 폐지하는 법안 추진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검찰 구성원들, 여러 국민들 사이에 갈등과 분란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정말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박광온 법사위원장을 만나기 전 주먹을 꽉 쥔 채 5분 간 격정을 토로했다.
김 총장은 "검찰 수사기능 폐지 법안의 핵심은 검찰을 없애자는 것으로 저는 이해한다"라며 "헌법 12조 3항에 검사의 수사 기능, 수사권에 대해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권력형 비리, 기업형 비리, 금융범죄, 주가 조작범 등 다양한 비리가 있는데 그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엄청난 재력과 권한을 갖고 있고 대형 로펌의 도움을 받으면서 충분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라며 "그런 범죄자들을 검사가 수사를 못하고 기소만 담당한다면, 범죄자들은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 수사기능 폐지, 검찰 없애자는 걸로 이해... 피해자들 불행해진다"
김 총장은 "그럼 범죄자들로부터 피해 입은 범죄 피해자들은 불행하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부정부패, 그리고 범죄가 득세하고 가득 찬다면 국민과 국가는 불행하게 된다"고 했다. 김 총장은 "고사성어에 교각살우란 말이 있다"라며 "소 뿔이 잘못됐으면 뿔을 좀 예쁘게 고쳐야 하는데, 그 뿔을 잘못 건드려서 소가 죽게 됐다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김 총장은 "검찰 수사의 공정성이나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만 시정하는 특별법을 만들어도 좋고, 저번 사법개혁특위처럼 국회에서 특별 기구를 만들어도 좋다"면서 "(그러나) 그러한 제도의 도입 없이 곧바로 검찰을 전부 폐지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제발 교각살우의 잘못은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동훈 검사장을 법무부장관에 지명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기자들 질문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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