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1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이 자신들의 불출마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고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종호·윤종명 대전시의원, 박민자·강화평·신은옥 대전동구의원은 14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철민 의원은 구태정치, 불공정, 꼼수, 정치쇼를 중단하고 선거기획단장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구 지역위원장이면서 민주당대전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장철민 의원이 자신들을 사전에 직접 만나 '공천을 줄 수 없다', '출마하지 말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호 의원은 "지난 3월 25일 장 의원이 저에게 '나를 따르지 않았고, 남의 사람이다. 그러니 출마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민주당 당대표 선거 때 장 의원이 지지한 홍영표 후보를 돕지 않고, 송영길 후보를 도왔다는 것이고, 남의 사람이라는 것은 전 지역위원장이 공천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종명 의원은 "장철민 의원은 현역 의원인 저에게 경선 기회도 주지 않고, 당헌·당규도 무시한 채 지역위원장 마음대로 자리를 나눠주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자기 사람으로 후보를 교체하고 자기 멋대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화평 동구의원도 "이번 공천은 공정하지 않다. 평가를 통해서 공천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다 정해져 있고 그대로 가고 있을 뿐"이라며 "저에게도 장철민 의원이 불출마를 권유했다. 내 사람이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라고 폭로했다.
신은옥 동구비례대표 의원은 "장 의원에게 지난 2021년 8월쯤 면담을 통해 동구 가 선거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지금까지 가 선거구에서 열심히 뛰어왔다.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다른 지역구에서 나 번을 받으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고 보니 가 지역에 살고 있지도 않은 사람을 가 번으로 이미 정해놓았다.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금 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지역위원회에서는 불공정, 편파, 내 식구 챙기기, 줄 세우기, 구태정치 등이 자행되고 있다"며 "민주정당을 표방한 공당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미 다 정해놓고 공천신청은 왜 받으며, 공천심사는 왜 하는 것이냐"면서 "시나리오 공천, 내정자 공천을 반대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또 "지역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와 다른 당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 지역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와 다른 대선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본인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출마하지 말라고 강요 한 것"이라면서 "장철민 의원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원칙 없는 공천(公薦)' 즉, 사천(私薦)의 만행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더불어민주당 동구는 공정도 없고, 정의도 없고, 원칙이 없는 장철민 의원으로 인해 민주주의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면서 "이번 공천을 원천무효화하고 공정 경선을 통한 후보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에 나선 이종호 의원은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천신청 마감일까지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장 의원에게 전화해 부탁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자신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공심위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공천신청을 했었지만 이틀 후 우연히 공천내정자들만 모여 있는 카톡방을 보게 됐고, 결국 대전시당에 전화해 공천신청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이들은 "5명 모두 합의된 내용은 아니다. 우선은 당직 사퇴와 탈당이 있을 것이고, 일부는 무소속 출마를 할 분도 있다"고 말했다.
장철민 "공천심사 포기해 놓고 허위주장,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