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만족하는 이유
경기연구원
경기연구원은 지난 3월 15~21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노동자 300명과 전국 사업체 인사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 중인 재택근무'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선 노동자의 18.7%(56명)가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 시행자의 빈도는 ▲월 1~2회 26.8% ▲주 5회 이상 21.4% ▲주 2회 16.1% ▲주 1회와 3회 각 12.5% ▲주 4회 7.1% 순이었다.
노동자 87.5%가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만족도는 여성일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증가했다.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주된 이유로는 출퇴근 부담 경감(83.7%), 충분한 수면·휴식(38.8%), 효율적 시간 활용으로 자기 계발 및 취미활동 가능(34.7%) 등을 꼽았다. 재택근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재택근무를 위한 기술적 환경 부족, 직원 간 의사소통 곤란, 업무공간 미분리로 인한 효율 저하 등의 순이었다.
인사담당자를 통해 알아본 기업의 만족도 역시 79.4%로 높게 나타났다.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가장 주된 이유로는 직원 업무 만족도 증가(80%)를 지목했다. 부대비용의 감소, 우수인력 유치, 숙련직원 이직 방지, 생산성 향상 등도 부수적 편익으로 인식됐다.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생산성 하락, 의사소통 곤란, 성과관리와 평가의 어려움, 기업정보 유출 우려 등의 순이었다.
재택근무로 인한 생산성 하락 우려는 기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하거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노동자 75.0%, 기업 76.2%에 달했다. '생산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비율은 20대와 30대의 경우 각각 26.7%와 31.6%인 반면, 40대와 50대에는 모두 0%를 기록했다. 경기연구원은 "디지털 매체 활용에 익숙한 20대와 30대가 디지털 친화적 근무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노동자 85.7%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되는 것을 선호했으며, 매우 선호한다는 응답이 46.4%를 차지했다. 특히 20~30대와 여성의 선호 경향이 강했다. 기업의 경우 63.5%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현행보다 축소해 운영하겠다는 응답이 41.3%로 가장 많았다. 재택근무를 중단하려는 주된 이유로는 47.8%가 의사소통 곤란을 꼽았다.
노동자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근무 형태는 주 2~3회의 재택근무와 사무실·현장 근무가 혼합된 유형이었다. 주 3회 재택근무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25.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주 1회(17.9%)와 주 2회(16.1%)가 그 뒤를 이었다. 주 5회 이상 매일 재택근무를 희망한다는 응답도 14.3%에 달해 육아 등의 목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노동자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