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1동 주민자치회 2월 정기회의 회의록 中
주현우
하지만 조합은 위의 주장을 모두 일축했다. 조합에 따르면 ①상상나루래는 매달 3천 명의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정도로 홍보가 잘 되고 있다. ②일부 사업에서 적자가 난 건 맞지만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마을활력소나 주민자치회관보다는 잘 운영되고 있다. ③조합 수익의 1/3은 내부 정관에 따라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며, ④운영실적은 3월 결산자료가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정기회의 당시 설명한 바 있다. 구청이 지적한 '조합 내부 갈등'에 대해서도 조합 측은 '임원이 해임된 건 조합원의 요구와 내부 정관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다'고 입장을 전했다.
주민들의 의견은 충분히 수렴했나
17일 현재 조합은 총 782부의 탄원서를 받았고, 구청장 및 구의원과 접촉하며 입장을 전하고 있다. 조합원 C씨는 "한쪽 이야기만 듣고 결정을 내리는 건 부당하다"며 "공간 폐쇄는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간담회 등 최소한의 절차는 있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주민자치회 측에서 고작 25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점을 지적하며 "일부 주민들이 다수 주민들의 혜택을 좌지우지하는 건 주민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구청이 민원을 피하려고 직영 전환 요구를 받아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합원 C씨는 "이번 결정이 주민자치회 달래기 차원이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갈등을 중재해야 할 구청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중재를 요청할 때마다 민원을 이유로 당사자간 합의를 종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김 팀장은 "직영에 대한 요구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며 "민원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음달 10일, 상상나루래 공간 사용 협약이 종료된다. 잠정적인 폐쇄가 전망됨에 따라 상상나루래를 이용하던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아쉬움 섞인 한숨이 나오고 있다. 2년 전부터 이곳에서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경수(43)씨는 "문화공간을 확보하지는 못할 망정 축소하는 선택에 실망스럽다"며 "담당 공무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정확히 경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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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상상나루래'를 둘러싼 혼란,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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