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심포니오케스트라 정한수 단장
조찬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수정과 함께하는 '열린심포니오케스트라' 제17회 정기연주회가 '그래도,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여수 예울마루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열린심포니오케스트라 정한수 단장을 지난 8일 여수장터 갤러리에서 만났다. 그가 걸어온 인생길 발자취를 잠시 거슬러 가보자. 여수 열린 교회의 목사이기도 한 정한수 단장은 자신의 교회(광무동 여수열린교회)에서 무료공부방을 36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사회 활동가로 마음이 열린 지식인이다.
정한수 단장이 걸어온 발자취
- 공부방을 열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제가 고향에 내려와 생활하면서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봐야 되겠구나 생각해서 젊은 사람 20명으로 모임을 하나 만들었죠. '우리가 뭘 한번 해보자'라고 해서 열린 공동체라고 하는 걸 만들었죠. 그 열린 공동체 내에 교회, 생활야학이라고 의식화시키는 야간학교, 글밭이라고 사회과학 서적을 모아놓고 그걸 무료로 빌려주는 작은도서관, 그리고 사물놀이팀 한울림을 만들었습니다."
- 한때 교회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고 하던데.
"한 2년 동안 열심히 시위도 하고 했는데... 워낙 열심히 하니까 경찰 쪽에서 계속해서 저희가 세 들어있는 집 주인한테 압력을 넣어서 '저놈 쫓아내라. 안 쫓아내게 되면 세무조사 들어간다' 이렇게 돼버리니까 쫓겨났죠. 교회가 쫓겨나니까 다 허물어져 버렸죠."
- 결실의 꽃을 채 피우지도 못하고 시작 단계에서 해체돼 버렸군요.
"교회를 쫓겨나게 되니까 우리하고 이제 같이 갈 수는 없다, 이제 흩어지자 그래서 노동문제상담소 따로 가고 사물놀이팀 따로 나가고 이렇게 다 이제 따로 떨어졌죠. 저희가 가져온 곳은 교회하고 열린글밭이라고 하는 사회과학서적도서관, 아이들을 가르치는 무료공부방이었습니다.
시민회관 뒤에 36년 전부터 들어와 정착했습니다. '가난한 자와 함께하는 그런 목회를 하자' 해서 이렇게 다시 재정립해서 시작했죠. 동네가 가난하니까 학원도 못 가는 애들이 많고 그래서 우리가 그 아이들을 불러모아서 공부 가르치고 밥 먹이고 악기를 가르치고... 그래서 오케스트라 시작이 된 거죠."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