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원전 가스터빈 부품업체인 '진영TBX'를 방문해 공장 설비를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당선인은 에너지 공부 제대로 하라."
22일 탈핵경남시민행동(대표 박종권)이 낸 성명서 제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선거 당선인이 하루 전날인 21일 창원을 방문해 했던 발언과 관련해 이 단체가 입장을 낸 것이다.
21일 윤석열 당선인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원자력발전 가스터빈 부품업체인 '진영TBX'를 찾아 "창원의 자랑인 원전 생태계가 무너져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탈원전으로 일자리를 잃고 또 원전 뿌리산업 기업이 휴업하거나 폐업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탈원전 정책을 재검토하고 창원을 다시 원전 산업의 한국 메카로 우뚝 세우도록 할 생각이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특히 창원산단은 원전 대표 기업과 중소협력업업체, 국책연구원이 있어 원전산업 생태계의 거점이라 할 수 있다"며 "창원산단이 지역 성장을 견인하고 국가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이날 성명에서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시절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관련 기업 257개가 도산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상은 80여 개 줄어든 수준이라고 하는 내용의 당시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했다. <경남도민일보>(2월 22일)는 "경남 원전업체 257곳 도산? 윤석열 주장은 '허위'"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를 언급한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세계의 원전 절반을 지은 세계 1위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경제성 때문에 망했고, 이를 인수한 도시바도 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린피스 노르마 토레스 국제사무총장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원전 확대를 경고하고, 원전보다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한국은 영토 대비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은 상황이고 핵폐기물 문제를 고려하면 원전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이들은 "아무리 경제를 모른다고 하지만 원전이 이미 경제성이 재생에너지보다 훨씬 못하고 폐기물 처리가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 다시 원전을 진흥시키겠다는 것은 '반문재인 프레임'을 이용한 눈앞의 인기를 얻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며 "경제보다는 국민의 안전이 더 우선이라는 점을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에 경고한다"고 한 이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을 다니면서 표를 의식한 인기 영합성 발언을 계속하는 것은 선거개입 소지가 많다.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포화 상태에 이른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장소조차 구하지 못하면서 원전을 계속 짓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나 몰라라 하는 파렴치한 행동이다. 핵발전소는 말 그대로 '화장실 없는 아파트'이다"고 덧붙였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몰라 국민적 망신을 당했음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전기요금 때문에 원전을 계속 더 짓겠다니 아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했다.
이들은 "원전은 'RE100'에 포함되지 못한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를 수출하려면 'RE100' 글로벌 캠페인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확대를 서둘러야 하는데 태양광을 버리고 원전을 더 짓겠다니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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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원전산업 메카로? 윤석열 에너지공부 제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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