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폴란드·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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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서방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가스 대금을 러시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웠으나,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반격에 나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연설에서 "만일 누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다면 러시아의 번개처럼 전격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군사 공격과 핵무기 사용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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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전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한다며, 다른 국가로 가야 할 가스가 이들에게 향한다면 해당량만큼 가스공급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을 비우호국국으로 지정하며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만 결제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반격의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둘 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며, 폴란드는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보내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또한 불가리아의 흑해 연안에는 나토군의 공군 전초기지가 있다.
AP통신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은 군사 전쟁과 더불어 전개되고 있는 러시아와 서방 간 경제 전쟁의 극적인 고조를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으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장 그리스도 내달 가스대금 결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일단 유럽은 이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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