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립 카약팀과 소룡단에서 합류한 이효웅. 카약 뒤에 태극기 단 분이 이효웅씨다
이효웅
해양탐험가인 이효웅씨가 최근 자신이 탐사한 해식동굴 사진과 소감을 보내왔다. 카약을 타고 2015년부터 전국 해식동굴을 탐사해 자료집과 사진집을 출판할 예정인 그는 2주 전 여수에 들러 필자와 이야기를 나눈 후 연도탐사에 나섰다.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운 사진이라 섬을 사랑하는 전국독자들에게 알려 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어릴 때 꿈이 동해바다 정복이었다"는 그는 혼자서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직교사인 이효웅씨는 학교 옥상에서 1년 동안 FRP로 혼자서 만든 코스모스호를 타고 2000년부터 2008년 까지 제주도, 독도, 가거도, 한반도일주까지 대한민국 바다 8000㎞를 돌아봤다.
길이 4.8m밖에 안 되는 일엽편주 같은 작은 배를 타고 대한민국 바다를 돌아본 그의 수기 속에는 몇 차례 겪은 아찔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자신이 만든 배와 카약을 타고 독도를 열 번 돌아본 후 독도사진 100장을 모아 전국순회 사진전도 연 그가 이번에 카약으로 탐험한 해식동굴 자료집을 내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2008년에 해양레저법이 바뀌면서 코스모스호로는 장거리를 갈 수가 없어졌어요. 6m이상의 선박이라야 가능한데 코스모스호는 4.8m밖에 안되어서 2011년에 폐선하고 카약으로 해식동굴 탐사에 나섰죠."
해식동굴 탐사를 2022년까지 마치고 자료집 출판 예정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그는 2015년부터 카약을 타고 해식동굴 탐사에 나섰다. 올해 1차(남해안), 2차(남•서해안), 3차(흑산도, 홍도)를 계획했지만 기상이 양호하여 1~2차 탐사를 동시에 마쳤다.
이번 탐사는 차량과 여객선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이동하여 해상의 상태가 좋을 때 카약 탐사를 하였고, 조도군도(맹골도, 독거도 등)의 원거리 탐사는 여객선을 이용하여 600mm 망원렌즈로 살피고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하였다.
조도군도는 응회암 지역이 많아 큰 동굴은 없고 작은 동굴들이 각 섬 마다 1-2개가 있는데, 현지 주민들은 작은 동굴은 동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동굴의 분류를 5가지로 나눠 작은 굴과 시 아치(sea arch)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