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022년 셰계노동절 대회'민주노총은 1일 오후 전국 16개 지역에서 세계노동절 기념 대회를 했다. 사진은 서울대회이다.
김철관
민주노총이 1일 오후 세계노동절 132주년을 맞아 "불평등과 양극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사회대전환"을 선언했다. 새 정부를 향해 '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노동권'과 '해고의 위협이 없는 안전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양경수)는 1일 오후 서울, 부산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2022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고 새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 차별없는 노동권 ▲ 질 좋은 일자리 ▲ 불평등체제 교체 ▲ 진보대단결 지방선거 승리 등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3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체제가 지닌 모순이 격화돼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양극화가 확대, 심화된 가운데 한국의 노동자와 사회도 이 폐해에서 예외일 수 없다"며 "확대, 심화되는 불평등·양극화 해소와 함께 기후위기로 상징되는 시대의 변화와 과제가 놓인 가운데 20대 대선을 지나는 동안 노동자, 민중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아닌 절망과 한숨이 쌓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자와 인수위의노동시간 유연화, 최저임금 차등적용,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무력화 등 친자본 반노동 편향의 발언과 구체화로 인해 현장 노동자들의 우려와 분노가 쌓여가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수차례에 걸쳐 반노동 정책의 중단을 요구하고 당사자와의 대화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답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 2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서울 세종대로 집회에서 대회사를 한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은 "2022년 노동절을 맞아 세상의 주인이자 사회발전과 생산의 주체인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과 이 땅의 2500만 노동자와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투쟁의 인사를 드린다"며 "비정규직의 플랫폼노동자로 대체되고, 노동자라는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노동조합을 빼앗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 여명의 조합 간부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있으며, 두 명의 동지들에게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노총을 찾아 친구를 자처한 대통령 당선자가 120만 민주노총 조합원을 적으로 삼고 싶다면 우리는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공과 민간부문, 청년과 기성세대, 남성과 여성 그리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갈라치고 분열시키려는 저들에 맞서 우리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를 들고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절 기념식에서는 오는 6월 1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정치의 복원과 승리를 위해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협의를 통해 확정한 노동당 이상덕 서울시의원 후보, 녹색당 이상현 서울시의원 후보,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진보당 노우정 서울시의원 후보 등과 박경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와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 집행위원장이 무대로 나와 연대사를 했다.
유지향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사무국장과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장 등은 투쟁사를 했다. 특히 7개 국가에서 보내온 노동자 대표들이 영상을 통해 연대사를 했다.
17명의 민주노총 산별연맹 위원장들이 무대로 나와 '132주년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를 통해 "민주노총 120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16개 산별조직과 지역본부는 차별없는 노동권보장과 질 좋은 일자리 쟁취를 위해 가열차게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이어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귄리 ▲공공성 강화와 노동권 확대 ▲ILO핵심협약 이행 및 공무원 노동3권과 정치적 자유 보장 ▲대학의 공공성 강화와 부정비리 척결 ▲전환기 취약노동자 보호 및 재벌독점체제와 불평등 해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및 등록금 없는 대학교육 ▲여성노동자의 임금차별 철폐 및 노동권 보장 ▲차별과 저임금 철폐 및 비정규직 철폐 ▲의료 불평등 해소와 모든 국민의 건강권 실현 ▲노동자의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노동기본권 보장 ▲공영방송의 정치적 종속 철폐 및 통신재벌과 대기업의 미디어 시장 장악 저지 ▲학생들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국가 재정 편성권 독점하는 기재부 권력 해체와 공공기관 구조조정 분쇄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기념식에서는 노래 문선대, 전문문화패 연합 등의 사전공연을 했고, 낭독시, 풍물 등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서울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절 기념식 본대회가 끝나고 인수위가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까지 거리 행진을 했고, 인수위 앞에서 집회를 이었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이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자진 해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 부산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8만여 조합원(경찰 추산 4만 여명)이 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