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암사지의 지붕을 장식했던 용두회암사지의 지붕을 장식했던 용두
운민
서울에서 채 1시간이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회암사지는 양주 옥정신도시와 지근거리에 있어 이곳에 과연 역사의 흔적을 엿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옹골찬 산세를 자랑하는 천보산 자락에 기단과 석축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광경을 살펴보면 놀라운 탄성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회암사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박물관과 역사공원을 거쳐가야 하는데 그곳에는 역사적 흥미를 유발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 절터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게 구성 되어 있다. 우선 그 출발선에 위치한 회암사지박물관으로 함께 가보도록 하자.
회암사지박물관은 회암사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영상, 모형등을 통해 조선전기 왕실사찰로서 그 가치와 중요성이 큰 이곳의 역사와 위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장소다.
회암사의 창건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명종 4년(1174년)에 금나라 사신이 들렀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12세기 후반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회암사는 인도인 승려 지공선사의 뜻에 따라 그의 제자인 나옹선사가 크게 중창하였으며,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가 왕실의 후원을 받으며 화려했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