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지고 새순 돋아나는 이맘때 무등은 어느 계곡 어느 골짜기 하나 빛나지 않은 곳이 없다
임영열
울긋불긋 한바탕 꽃대궐을 이뤘던 봄꽃들이 서서히 지나간 뒤 끝. 산천은 연한 초록으로 곱게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사계절 중에서 어느 한 철이라도 아름답지 않을까마는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지나는 무등산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봄꽃 지고 새순 돋아나는 이맘때 무등은 어느 계곡 어느 골짜기 하나 빛나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보부상들 봇짐 지고 넘던 꼬막재
광주 시내 어느 곳에서나 바라볼 수 있는 무등산을 오르는 방법은 두 곳이 있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증심사에서 출발해 입석대를 거쳐 서석대까지 오르는 코스가 있다. 이 코스는 산정을 오르는 내내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증심사 출발보다는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반대편 원효사 쪽에서 출발해 무등의 허리를 감싸 안고 돌고 돌아 증심사 쪽으로 하산하면 한결 수월하다. 총 6~7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코스지만 산길이 완만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걷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원효사행 1187번 시내버스를 타고 무등산행의 또 다른 출발점 원효사 종점으로 향한다. 버스 번호 1187은 무등산의 높이와 같다. 광주 사람들의 무등산 사랑은 참으로 각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