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과 삼겹살의 환상궁합 취나물도 좋지만 삼겹살에 취를 싸먹으면 그야말로 호박이 덩굴째 입안으로 굴러오는 기분. 꼭 무쳐먹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이 조합도 추천합니다
안소민
나이가 들면서 맛이나 빛깔보다는 향으로 음식을 탐하게 되는 것 같다. 봄을 홀리는 쑥, 취, 냉이, 달래, 이런 향기 진한 나물들을 먹을 때 봄이 내 안으로 들어옴을 실감한다. 내 몸도 적당히 푸르러 진다.
더불어, 힘 빼는 법도 배운다. 봄나물이 어려운 이유도 이것이다. 봄나물은 대개 힘을 빼는 요리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힘 빼는 법을 잘 몰랐다. 물론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 삶이든 요리든, 갖은 양념을 다 넣어야 맛있는 줄 알았다. 인생은 양념 맛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때로 양념은 빠질 줄 알아야 한다. 양념은 그저 양념일 뿐.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취나물 같은 재야의 고수를 만난다면 힘 빼고 양념 다 덜어내고, 그 인품의 향기에 취하는 것도 인생의 기쁨이란 생각이 든다.
[정선환 여사의 취나물]
1.취는 흙과 먼지만 털어낼 정도로 가볍게 씻는다.
2.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취를 살짝 건졌다가 꺼낸다.
3.찬물로 가볍게 헹군 뒤 두 손을 이용해서 물기를 짜낸다. 이때 너무 세게 눌러서 취나물이 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취나물 (200g 기준)에 조선간장 0.7큰 술, 다진 마늘을 넣고 무친다.
5. 참기름과 다진 파를 넣고 깨소금을 넣어서 함께 무친다. 취의 향기를 살리기 위해 향기가 강한 참기름은 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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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픈 것은 삶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도스또엡스키(1821-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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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빠빠', 취나물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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