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대표는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 사항 중 하나인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서도 나름의 입장을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규제하는 '강제적 셧다운제'의 주무 부처였다. 해당 제도는 지난 1월 1일 자로 폐지됐으나, 오랫동안 게임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동시에 김현숙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과거 "게임 때문에 방화를 한다든가" 등의 발언을 하며 게임 콘텐츠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터라 이에 대한 우려도 많다(관련 기사:
"게임 때문에 살인·방화" 여가부장관 후보자 과거 발언).
이 대표는 "여성가족부는 없앨 부서, 없애려고 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우리가 여성가족부에서 뭔가 새로운 정책을 많이 하고 이런 걸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여성가족부가 지금까지 해오면서 지탄받았던 일들에 대해서는 아주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잘라 말했다. 여성가족부의 폐지를 준비하기 위해 임명된 장관이니, 그의 인식에 근거한 새로운 게임 규제 정책이 있지는 않을 것이란 취지다.
그는 "우리가 셧다운제를 없애는 과정에 있어서 '정말 여성가족부가 할 일이 없어서 이걸 하느냐'라고 계속 공격했다. 여성가족부가 지금 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라며 "여성가족부 문제는 이제 여성가족부가 할 일이 없는 단계라고 국민들이 각인하기 시작하는 그 시기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있던 거 잘 정리하고, 나중에 정부조직법을 저희가 내면 그때 없어질 부처"라고 재차 강조하며 "빠르면 이번 지방선거 때, 저희가 힘을 많이 얻으면 민주당이 이제 동의해줘 가지고 없앨지도 모르고, 아니면 다음 2024년 총선까지 기다려가지고 저희가 다수당이 되면 바로 입법해서 처리하면서 없앨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전국동시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여성가족부 폐지에 찬성하는 표심에 지지를 재차 호소한 셈이다.
[120시간 노동] "창의적 활동은 재충전 꼭 필요... 엄격하게 규제해야"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120시간 노동'과 관련해서도 해명을 내놨다. 게임업계에게 노동시간 규제는 과거 '크런치 모드'로 불리는 비인간적 초과 근로로 인해 실제 사망 사고도 발생했을 만큼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주52시간에 유연 적용'을 공약으로 들고온 만큼, 실제 게임 관련 노동자들의 노동 여건과 관련한 우려도 상당하다(관련 기사:
"사람 잡는 대통령 되려 하나"... 윤석열 '주 120시간 노동' 발언 파문).
이 대표는 '블루 칼라' 노동자와 '화이트 칼라' 노동자의 노동시간 관련 입장이 다른 점을 지적하며 "반복 작업보다는 창의적 활동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52시간 이상 80시간 노동한다고 해가지고 내 생산량이 그대로 그만큼 증가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발이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오히려 재충전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라며 "무한히 늘어날 수 있는 업무 시간을 조금 규제해 주면, 가이드라인을 세워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곧 이어 "저는 가이드라인 이상으로 좀 엄격하게 이건 규제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며 "굉장히 안정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특히 이런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한테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직종에 따라 주52시간제 완화 여부를 다르게 적용할 뜻을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