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작가들의 사인 사랑하는 작가님들에게 직접 받은 사인들...
조영지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에게 받은 사인들을 쭉 꺼내 살펴 보았다. 그들은 신춘사인회 같은 곳에라도 통과 한 것일까? 김혼비 작가, 이슬아 작가, 어딘 작가, 문하연 작가... 어쩜 글씨도 예쁘고, 메시지도 멋진지, 작가 사인 교실이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등록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인 연습을 하려면 펜을 잡는 것부터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지역 도서관에서 하는 필사 모임이 있어 참여 신청을 했다. 또 핸드폰 메모장 대신 다이어리에 손메모를 하려고 애썼다.
카드 결제 사인도, 학부모 확인 사인도 '휙'이 아니라 '휘이이이이익' 정도로 신경 썼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미미한 변화였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펜과의 친밀감을 쌓아 나갔다. 넓게도 썼다가 좁게도 썼다가 둥글게도 썼다가 휘날려서도 썼다가 내 손압에 맞는 크기와 모양의 글씨체를 찾아나갔다.
그렇게 쓰는 즐거움을 깨쳐가며 조금씩 글씨에 대한 친밀도를 높여나갔다. 한 자 한 자... 좋은 글귀를 따라 쓸 때 마다 입체적으로 만져지는 것 같은 글의 감촉, 한 획 한 획 그으며 내 이름을 천천히 바라보는 기분, 그것은 컴퓨터 타이핑이나 스마트폰 문자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