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베트남, 북한이 대화 나서게 노력해달라"

등록 2022.06.08 16:12

수정 2022.06.08 16:52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게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도발과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이 아닌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베트남 측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가진 화상 통화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이날 윤 대통령과 쫑 서기장은 ▲한-베트남 관계 발전 방안 ▲한-아세안 협력 ▲주요 지역적 및 국제적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 내 서열 1위로서 2011년 이래 공산당 서기장을 역임하고 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올해가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은 해"라면서 "지난 30년간 한-베트남 관계는 실질 협력, 인적 교류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쫑 서기장은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양측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쫑 서기장은 "코로나19, 공급망 재편과 같은 위기를 겪으면서 양국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으며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게 된 것은 미래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있어 핵심인 아세안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이자 우리 대(對)아세안 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쫑 서기장은 "한-아세안 협력 강화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양측 간 협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외에도 쫑 서기장은 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초청했으며, 이에 윤 대통령은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견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화상통화 중에서 특히 한국과 아세안, 핵심협력국인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씀했다"며 "화상회담이었는데, 집중력 있게 대화가 진행돼 화상이지만 친밀하게 느껴지게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자'는 이야기했고, 베트남이 눈부신 발전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이 더 지원을 많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특히 고위 인사 방문 언제나 환영한다고도 했다"고 내용을 추가했다.

덧붙여 그는 "(양국 정상의 통화를) 듣는 과정에서 재밌다고 생각한 건 두 지도자가 '사돈 국가'라고 부르면서 친밀감을 얘기했다"며 "(양국의) 젊은이들이 결혼을 많이 한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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