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용 도예연구소 작품
권미강
열두 번째 오픈스튜디오라고 한다. 십년하고도 2년이 더 되었지만 나에겐 첫 걸음이다. 이전에 알고 지냈던 도예가 이세용 선생님의 도예연구소 오픈스튜디오다. 여주시 점동면 처리길 86번지 이세용도예연구소에는 초여름으로 들어선 풀들과 나무와 바람이 마당에서 먼저 객들을 맞이한다.
2층 높이의 진회색 건물은 도자기 작업장이자 전시실이자 수장고다. 그러니까 이세용 선생님의 도예 인생이 담긴 곳이다. 올해 처음으로 이세용 선생이 없는 오픈스튜디오가 열리는 중이다.
6월 8일부터 시작해 토요일인 11일까지다. 물의 날에서 시작해 흙의 날에 끝난다. 물이 생명의 시작이라면 흙은 생명이 다하는 의미. 우연이겠지만 요일에도 이런 의미를 부여할 만큼 이번 오픈스튜디오는 이세용 선생님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담겨 있다. 오랫동안 소세포암이라는 희귀병과 싸우다 지난해 12월 20일 이승의 끈을 놓으셨다. 우리시대 탁월하고 뛰어난 도예가 한 분을 아깝게 잃고 말았다.
12회 오픈스튜디오, 이세용 선생 돌아보는 계기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