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새벽녁 동쪽 하늘의 행성들(작은 사진은 2016년 2월 7일 새벽하늘)한 하늘에서 월수금화목토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한달 후 화성은 목성을 지나쳐 금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하게 되고, 그믐달과 금성 사이에 수성이 나타난다.
한종현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한 시야의 하늘에서 동시에 관측할 기회가 수십 년 만에 돌아온다. 다섯 개 행성의 화려한 우주쇼가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새벽녘 동쪽 하늘에서 펼쳐진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2040년 9월의 오행성 결집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일반인들도 달을 통해 다섯 행성의 정체를 알 수 있다. 19일에는 달이 토성의 아래쪽을 지나고, 22일과 23일에는 달이 각각 목성과 화성의 아래쪽을 지난다. 26일과 27일에는 그믐달이 차례로 금성과 수성의 바로 위쪽을 지난다.
특히 28일 새벽에는 수성보다 동쪽, 즉 수성과 태양 사이에 실낱같은 그믐달이 위치하며 달과 오행성이 배열된다. 이는 천체가 별자리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순서대로 달-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이 정렬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동설의 우주론에서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천체들의 거리순이다.
달이나 행성까지의 거리를 알지 못했던 옛날에는, 별자리 사이로 움직이는 달과 행성의 속도를 이용하여 행성이 지구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예측했다. 지동설과 수성의 배치만 차이가 있을 뿐 다른 행성의 배열은 모두 동일하다.
일반인이 별자리 사이에서 행성을 찾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맨눈으로는 별과 행성이 모양으로 구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토성과 수성은 밝기 또한 1등성의 별들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달 말, 새벽녘 동쪽 하늘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다섯 개의 행성을 모두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인증 사진도 찍을 기 회가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