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낳을 자신)없어... 근데 지울 자신이 더 없어." tvN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주와 현이 나누는 대화다. 얼마 전 종영한 이 드라마는 예상치 못한 임신에 앞으로가 막막하지만, 출산을 결심하는 청소년 부모의 모습을 담아냈다. 우리나라에서 매해 청소년 산모가 출산하는 아동은 천 명 이상이다.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소년 부모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 부모 지원 단체 '킹메이커'의 배보은 대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청소년 부모는 일반 가정보다 위기가 크다"고 지적했다. "해주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너무 많은데 돈이 없어요" 청소년 부모는 임신・출산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학업 중단의 위기에 놓인다. 한국미혼모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부모 61%가 학업 및 직업 활동을 못하고 있으며 월 평균 가구 수입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53%에 이른다. 그렇다면 도움을 받을 곳이 있을까? 출산 직후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경우가 66.6%로, 상당수가 원가족으로부터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원가족과 사이가 멀어진 사람이 많고, 아예 단절된 경우도 있다. 청소년으로서 보호받지 못하고, 안정적 환경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도 없는 셈이다. 청소년 부모에 대한 지원 제도도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이미 있는 지원 제도는 한부모 가정에 집중되어, 청소년 부부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지난해 3월 우리나라 '청소년복지지원법' 지원 대상이 청소년 '한부모'에서 청소년 '부부'까지 확대됐다. 청소년 부부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이제야 마련된 것이다. '신청주의' 복지시스템도 큰 장벽이다. 청소년 미혼모 L씨는 "당사자가 모든 걸 직접 조사 해야 하는데, 담당 기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지원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엄연한 부모지만 청소년 무엇보다 청소년 부모 지원제도가 '청소년'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부모를 양육 책임자로만 인식해 아이 돌봄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아이 돌봄 지원도 필요하지만 집 고르는 방법, 돈 관리 방법 등 생활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부모들은 아직 생활 능력과 사회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성인 기준에서 '그게 뭐가 어려워?' 생각이 드는 단순한 일들도 청소년들에게는 버거울 수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청소년 부모를 밀착 관리하고 있다. 미 간호사가족파트너십(Nurse-Family Partnership : NFP) 프로그램은 2세까지 자녀와 청소년 부모에게 전문 간호사의 장기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17개월 동안 평균 25~30회의 가정방문이 이루어진다. 주목할 점은 돌봄 대상에 자녀뿐 아니라 청소년 부모도 포함된다. 양육을 위한 교육과 더불어 피임, 학업 지속, 직업훈련, 취업, 정서 안정 등 자립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다. 1996년 NFP 프로그램 도입 이후, 청소년 부모의 취업률은 2배로 높아졌고, 범죄연루 비율과 아동학대 및 방임 비율은 절반 이상 줄었다. 큰사진보기 ▲미국 NFP 프로그램 성과국회입법조사처(www.nars.go.kr) 지난달 16일, 경기도는 청소년 부모의 생활 안정과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해 2024년까지 10조 30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청소년 부모 실태조사에 들어가고, 내년 초 세부적 종합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청소년부모 #한부모가정 #킹메이커 #미국NFP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민서영 (seoyoungiyo) 내방 구독하기 취재하고 글을 씁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남영역 승강기 설치한다더니, 7년간 바뀐 게 없어요"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3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4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5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부모가 된 청소년 가정의 위기... 제도적 지원은 미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가성비 친일파, '매국'하다가 인사동에서 당한 일 800년 된 은행나무 보겠다고 몰려든 사람들 "임신한 채 회사 다닌 첫 직원" 유명 회계법인 부대표에 오른 비결 우연히 보게 된 아빠의 운동화 밑창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