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급식노동자 등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급식실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및 산업재해 예방 국정과제 이행, 학교급식실 적정인원 배치 등을 요구하며 '점심한끼 같이 먹읍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희훈
"대통령이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전달하려고 하는데 왜 경찰이 막습니까? 급식 노동자들이 눈물로 만든 학교급식입니다. 대통령님, 학교급식 노동자와 점심 한 끼 같이 먹읍시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학비노조는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게 ▲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대책 마련 ▲ 학교 급식실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학교급식실에 적정 인원 배치 등을 요구했다.
학비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22년 5월 기준 근로복지공단의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산재신청 현황에 따르면 산재신청 64건, 승인 34건, 불승인 5건, 진행 중인 건이 25건이다. 이중 산재인정을 받고 사망한 학교급식노동자는 현재까지 5명"이라면서 "수년간 노동조합이 경고했는데도 정부와 교육당국이 우리를 외면했고 그동안 5명의 학교급식노동자가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비노조는 "정부는 산재예방을 위해 학교 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확립하고 학교급식실에 적정인원을 배치해야 한다"면서 "새 정부가 이번에도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우리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해 7월 2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궐기를 시작으로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식판 5개 뒤편에 폐암으로 사망한 5명의 영정 사진을 놓고 그 뒤에 서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급식 노동자들이 날마다 신고 일하는 다섯 켤레의 장화가 영정받침대 노릇을 했다.
이날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은 "엄마 마음으로 학교급식을 만드는 노동자들과 밥 한 끼 하지 못하는 윤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면서 "급식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전대책 마련과 배치기준 하향"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