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저수지 지용문학공원과 이어졌다. 가장자리에 정지용 시에 나온 얼룩소, 얼굴, 홍시와 같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정명조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지용문학공원에 갔다. 옥천 구읍의 중심지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았다. '시비문학공원'이었다가 2020년 이름을 바꿨다. 그래서인지 동갑내기인 김소월의 시비도 있다. 박용철과 박목월 같은 시인들의 시비도 있다. 시비광장 위쪽에 있는 시인가벽에는 그의 일대기가 10편으로 나뉘어 새겨져 있다.
시인가벽 왼쪽 너머로 걸어가면 교동저수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정지용 시인이 지은 시 <향수> <호수> <홍시>에 나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길을 따라 벚나무가 우거져있다. 한 바퀴 돌았다. 30분 정도 걸렸다.
향수호수길
정지용 생가에서 향수길과 지용로를 따라 차로 5분쯤 가면 향수호수길이 있다. 날망마당에서 주막마을까지 이어지는 5.6km에 달하는 생태문화탐방로다. 옥천 9경 가운데 제8경이다.
옥천선사공원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면 들머리다. 길이 넓다. 갈림길이 없어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호수를 끼고 돈다. 흙길과 나무데크길과 야자매트길로 돼 있어 걷기 좋다. 데크는 비탈 중간에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졌다. 호수 난간 쪽에 기대면 아찔한 곳도 있다.
햇살이 따가웠다. 그늘 길이고 바람이 살랑거리는데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땅에서 후끈한 기운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을 잠재울 정도로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금강은 유유히 흘렀다. 아이들이 배를 타고 물길을 가로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