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본 깔따구 유충.
창원시청
진해구민들은 이번 유충 발견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행복중심진해생협, 진보당 진해지역위원회, 진해진보연합, 진해여성회, 민주노총 진해시지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7일부터 적어도 이틀 동안이나 아무것도 모른 채 유충에 오염된 수돗물을 마시고 있었다"며 "엿새째인 지금은 찝찝하고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수장과 수돗물에서 깔따구가 검출되고 있지만 창원시가 진해구민들에게 수돗물을 끓여 먹으면 된다면서 수돗물 공급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시민들은 더 이상은 창원시의 무책임한 이런 행정을 지켜보고 있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견된 깔따구는 오염된 하천에 주로 서식하는 수질 오염 4등급의 지표종이다. 오염된 하천에서 서식하는 유충이 수돗물에서 버젓이 나오고 있는데 끓여서 먹으라고 하는 창원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유충이 들어있는 수돗물을 끓여서 먹으라는 말은 유충을 익혀서 먹으라는 말과 같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창원시장을 향해 "진해구민을 우매한 시민으로 취급 말라. 2020년 인천광역시는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가 발생하자 시민들에게 수돗물 직접 음용을 금지하고 식수를 비상공급 했다"면서 "창원시장은 진해구민에게 유충에 오염된 수돗물을 먹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며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진해여성의전화 등 단체는 "진해구민에게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창원시에 요구했다. 이들이 제시한 방안은 ▲정수장에서 수도꼭지까지 모든 구간에 대한 유충 제거 청소 실시 ▲유충 오염 수돗물 급수 중단 ▲비상급수 제공 포함 ▲정수장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송수관로에 유충 차단막 설치 등이다.
단체는 "환경부는 진해구민의 상수원 낙동강 수질(깔따구, 녹조) 개선 대책을 제시하고 상수원오염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물이용부담금, 원수대금 면제를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현장답사, 진해구민대책위원회 구성, 대시민 홍보전, 1인시위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윤자 진해여성의전화 대표 등 구민들은 기자회견 뒤 창원시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안경원 제1부시장을 비롯해, 상수도사업소장, 석동정수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했다.
창원시는 이번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으며, 공급계통별 조사를 상황 종료 시까지 상시 실시하고, 정수와 수질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따.
창원시는 진해구민들에게 수돗물을 끓여 먹도록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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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서 깔따구 유충 계속 발견... 구민들, 창원시 항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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