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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 수출길 다시 열렸다... 전쟁 발발 후 첫 합의

우크라·러·유엔·튀르키예, 4자 합의 타결... 흑해 항구 재개방

등록 2022.07.23 11:10수정 2022.07.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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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러시아·유엔·튀르키예의 수출입 선박 안전보장 합의문 서명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우크라이나·러시아·유엔·튀르키예의 수출입 선박 안전보장 합의문 서명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AP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4자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협상에 참여한 4자 대표단은 22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합의안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 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나왔다.

우크라, 전쟁 전 수출 규모 회복... 글로벌 식량 가격 낮출까 

합의안에는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해 수출입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스탄불에 공동 조정센터(JCC)를 설치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선박에 무기가 실렸는지를 감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오데사항, 피브데니항, 초르노모르스크항 등 3개 항구를 다시 열고 매달 500만t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유엔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는 전쟁이 벌어지기 전과 같은 규모이고, 실제로 곡물 수출이 재개되려면 수 주가 걸릴 것"이라며 "조정센터는 상당히 강한 군사적 요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밀, 옥수수 등 곡물 수출국이지만 러시아 흑해 함대가 항구를 봉쇄하며 수출길이 막혔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막히면서 급격한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식량난이 악화되자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에 나섰고, 두 달 정도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극적으로 타결됐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양측간의 첫 합의"라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쉽지 않은 협상이었고, 기나긴 여정이었다"라며 "이번 협상은 누구에게 좋은지가 아니라 세계 인류의 복지에 초점을 맞췄고, 이번 합의는 세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재개하면 식량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 주체가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평화 협상은 별개라지만... 유엔 사무총장 "평화의 길로 안내해야"

유럽연합(EU)도 "이번 합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세계 식량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상과 별개의 문제다. 유엔 관계자는 "(곡물 수출과 평화 협상은) 전혀 관계가 없다"라며 "합의문에 '휴전'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희망의 등대, 가능성의 등대, 구원의 등대"라며 "이 등대가 사람들의 고통을 줄여주고 평화의 길로 안내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평화를 향한 희망을 되살리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 #러시아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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