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냥이 남매한 어미에게 태어난 흰냥이 남매, 한 마리는 오드아이인 수컷이다.
정병진
그런데 3주쯤 지났을까요? 놀랍게도 암컷 흰냥이가 새끼 젖을 물리고 있었습니다. 잘 살펴보니 새끼는 세 마리였고 갓 태어났는지 눈조차 뜨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틀림없이 중성화 수술을 하였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지 어리둥절하였습니다.
길냥이를 수거해 수술을 맡긴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해 보았습니다. 그는 "그럴 리가 없다. 중성화 수술은 별 이상 없이 진행하였다"며 "수술한 동물병원에 알아보고 연락 다시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잠시 뒤 담당자는 찾아와 현장을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라며 흰양이 중성화 수술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흰냥이와 드러낸 자궁이 함께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그런 상태로 임신하여 출산한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 흰냥이가 젖을 먹인 새끼들은 누가 낳은 걸까요?
중성화 수술 담당자는 "드물긴 하지만 다른 고양이가 낳은 새끼를 다 큰 암컷 고양이에게 갖다주면 모성애가 발동해 제 젖을 물리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게 사실이라 해도 현재 흰냥이가 젖을 먹여 키우는 고양이 세 마리의 실제 부모는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흰냥이의 수술을 하지 않고 허위로 수술했다고 한 건 아닌지 물어보았습니다. 담당자는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가 당장 해당 동물병원과 계약 해지를 했을 것이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현재로서는 다른 고양이의 새끼들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흰냥이가 또다시 임신을 하는지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흰냥이가 키우는 새끼 세 마리는 누가 낳았을까요? 흰냥이가 새끼를 낳는 장면을 목격한 게 아니기에 저도 흰냥이가 낳은 거라 단정할 순 없습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면 흰냥이가 임신하는지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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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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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중성화 수술한 흰냥이가 출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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