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 도중 송운학 촛불계승연대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윤종은
이들은 "정파적인 충돌로 진실규명부진 등 조사능력상실에 빠져 유족들을 기만하고 농락한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은 모두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4쪽짜리 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조사신청사건 1만1175건 중 진실규명사건은 현재까지 0.8%에 불과하며, 민간인학살사건은 현재 9,000여건 중 100여건만 진실규명되었다. 제한된 조사기간 동안 나머지 사건은 물리적으로 조사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원장도 조사기간 중 40~50% 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발표했고, 앞으로도 위원회 내부 문제점이 해결되지 못한 채 내분에 휘말려 해결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윤호상 상임대표의장은 인사말에서 "유족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렀다"면서 "진화위가 진실규명에 대한 책임과 본분을 망각한 채 마치 정쟁을 하는 전쟁터가 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오직 유족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사람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법정조사기간 내에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이루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자문위원 자격으로 발언한 송운학 촛불계승연대 상임대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위원들에게 전원자진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진화위원들은 직분을 내팽개친 채 대통령, 비서실 담당수석, 행안부 장관, 여당실세 등에 두 귀와 두 눈을 집중한 채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오직 국민만을 믿고 국민만을 바라보며 진실을 규명하여 국민화해와 국민화합이 이루어질 찬란한 미래를 믿고 뚜벅뚜벅 나아가야만 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끝낸 후 윤호상 의장 외 대표단을 구성하여 정근식 위원장 외 관련 상임위원과의 간담회를 통하여 유족의 입장과 의견 등을 개진하고 답변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