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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당대표' 문자 권성동 해명 "윤 대통령, 회자되는 표현 사용"

논란 되자 입장 발표..."대통령, 이준석에 불편함 드러낸 적 전혀 없어"

등록 2022.07.26 20:33수정 2022.07.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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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가 자신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문자 파동'의 당사자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석 당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는 평가를 두고는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권 원내대표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께 국민의힘의 통 큰 양보로 국회가 정상화되었고, 대정부 질문에서도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의 열띤 질의를 통해 국민께서 힘들어하는 경제난을 이겨내려 애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라며 "밤낮없이 민생 위기 극복에 애태우는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당 소속 의원님들의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라며 "이와 함께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오랜 대선 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변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것이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간의 평가를 차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선배 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문자 논란... 윤 대통령 당무 적극 개입?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중 휴대폰을 펼쳐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던 중 휴대폰을 펼쳐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고 있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메시지를 주고받던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화면이 국회사진기자단에 포착됐다. 해당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관련 기사 윤 대통령 문자파장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 바뀌니 달라져").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이 대표의 '성상납 파동'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는 과정에서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해당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이 뒤에선 당무에 적극 개입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대화 내용이 공개된 이후 논평을 내고 "한심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그동안 이준석 대표의 징계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당무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했고,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에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씀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허언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국민은 절박하다"며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히다. 윤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윤석열 #이준석 #문자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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