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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한미 금리 '역전'

"물가 너무 올랐다"... 기준금리 0.75%포인트 대폭 인상

등록 2022.07.28 09:13수정 2022.07.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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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AP
 
미국이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두 달 연속 금리를 대폭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 5월 이른바 '빅 스텝'으로 불리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6월에는 더 나아가 28년 만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그럼에도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9.1%포인트 올라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면서 연준은 두 달 연속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이 추월... 2년 반 만에 한미 금리 역전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2.25~2.50%로 상승하며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게 됐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한 번에 1.0%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경기 침체가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에도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소비와 생산 관련 지표들이 약해졌으나,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라며 "공급망 문제와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은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연준은 일반적으로 고용 및 임금 상승 속도를 중요하게 여긴다"라며 "임금을 받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지출 규모가 늘어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은 경제 전반에 걸친 인플레이션을 늦추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라며 "금리를 올림으로써 개인과 기업의 지출을 줄여 경제를 냉각시키고 물가를 잡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고용률 좋은 미국, 경기 침체 아냐"

연준은 당분간 금리 인상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much too high)"라며 다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종 결정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올 데이터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또한 미국의 고용 시장이 강력하는 것을 예로 들며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경제의 많은 영역들이 너무 잘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때문에) 경기가 둔화할 수 있으나 필연적은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가능하긴 하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미국 금리 #인플레이션 #제롬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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