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제비와 둥지.
대전환경운동연합
지금은 보기가 힘들어진 제비가 대전지역에서도 상당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회원 및 시민들의 제보와 현장 확인을 거쳐 총 6개 지역의 제비 번식을 모니터링한 결과, 총 106개의 제비둥지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106개의 제비둥지 중 귀제비는 26둥지, 제비둥지는 80둥지였다. 지역별로는 서남부터미널 제비 14둥지, 신탄진시장 제비 40둥지, 장동 제비 10·귀제비 21둥지, 와동 귀제비 5둥지, 기성동 제비 5둥지, 금탄동 제비 7둥지, 대동 제비 4둥지 등이다. 제비는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틀며, 귀제비는 입구를 좁게 만들어 번식하는 차이가 있다.
제비는 과거 전국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종이였지만, 농약의 사용과 가옥구조가 변하면서 번식할 수 있는 처마가 사라져 개체수가 급감했다. 귀제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귀제비(맹맥이:방언)는 제비에 비해 개체수가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비의 경우, 번식한 가옥에 보통은 1~2개의 둥지를 짓고, 많은 경우 5개 내외의 둥지를 튼다. 귀제비의 경우 제비와는 다르게 한건물이나 가옥에 번식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무리지어 둥지를 만드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제비류는 사람이 있는 집에만 번식하는 특이한 습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친근한 새다.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된 대전은 제비류의 번식조건이 매우 좋지 않다. 특히 흙으로 집을 지어야 하지만, 이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거의 없고, 가옥구조 역시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로 이루어져 번식이 어렵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된 제비둥지 수는 절대적으로 매우 부족하지만, 대전의 환경적 상황에서 106둥지도 많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제보를 통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만큼, 대전 전 지역을 확인하면 이 보다 더 많은 번식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번식하는 제비의 수가 증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현재 확인된 6개 지역을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전시와 협의를 통해 2022년 현재 제비가 번식 중인 가옥수를 확인하고, 둥지를 훼손하지 않고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공유하기
대전에서 제비둥지 106개 확인... "보전 방안 마련해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