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반구 영구동토층 분포와 북극해 탄성파탐사 위치
극지연구소
영구동토층의 해빙 역시 양의 되먹임을 가져온다. 북극 고위도에 위치한 영구동토층은 2년이상 토양온도가 0°C 이하로 유지되는 토양이라는 게 지질학적 정의이다. 북극해의 얕은 대륙붕에 있는 해저 영구동토를 비롯해 영구 동토는 오래된 유기탄소 퇴적물을 함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영구동토층이 현재 대기에 이산화탄소로 존재하는 탄소량보다 최소 2배의 탄소와 메탄을 보유하고 있어 동토층에 묶여 있던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서 급격한 되먹임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26] 북극은 빙하와 영구동토층으로 구성된 기후위기의 시한폭탄인 셈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지구온난화 시대에 북극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분명하고 위협적이지만, 변수가 많아 경로는 가변적이다. IPCC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각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북극 해빙의 미래와 지구온난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전망했다.[27]
2021년 IPCC가 내놓은 6차 평가보고서는 '공통 사회경제경로(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를 이용하여 인간이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농도와 미래 사회경제변화를 기준으로 SSP1-2.6, SSP2-4.5, SSP3-7.0, SSP5-8.5의 4개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시나리오에 경로(Pathways)라는 단어가 사용됐다.[28][29]
SSP 뒤에 나오는 첫번째 숫자는 사회발전 지표와 온실가스 감축 정도에 따라 구별한다. SSP1과 SSP5는 사회가 발전되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잘하거나(1), 못한(5) 경우이며, SSP3과 SSP4는 사회 발전이 더디나 온실가스 감축을 잘하거나(4), 못한(3) 경우이다.[30]
그 뒤에 나오는 숫자는 2100년 기준의 복사강제력을 나타낸다. 복사강제력이란 지구-대기 시스템에 영향을 주어 에너지 평형을 유지 및 변화시키는 영향력의 척도로 양(+)의 복사강제력은 지표면 온도를 상승시킨다.[31]
2.6/4.5/6.0/8.5의 복사강제력을 기준으로 하며, 8.5는 온실효과를 발생시키는 태양복사에너지 8.5W/m²이 지구로 더 흡수됨을 의미한다. SSP1-2.6을 예로 들면,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하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가정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2.6 W/m²의 태양복사에너지가 흡수되는 시나리오를 전제한다.[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