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즈카 협곡 이정표와 입구아직 개발이 덜 되어 오히려 좋았다. 멀지 않아 이곳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다.
전병호
외계 행성 같은 이곳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가에 뜬금없는 이정표가 허름하게 표시되어 있어 가이드 없이 처음 가는 사람은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화살표 방향으로 비포장 길을 따라 좁은 협곡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동화 속 마을 같은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태초의 원시 지구 모습이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생명체가 존재하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낸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협곡 안쪽 높은 봉우리에서 바라본 풍광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마치 어떤 공상과학 SF 영화 속 외계행성 모습 같았다. 멀리 보이는 이식쿨 호수와 다양한 붉은 사암의 기암괴석이 어울려 내가 영화 속 먼 외계행성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