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아리랑기연옥 명창과 의병아리랑보존회의 '의병아리랑' 공연 모습
이윤옥
한말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전국 각지에서 항일의병이 일어났다. 관군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자 백성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강원도 춘천이다. 의병들이 궐기하면서 <의병창의가>등 각종 항일구국 가요가 등장하였다.
춘천에서는 <의병 아리랑>이 지어지고 의병활동에 크게 기여했다.
"비록 의병 아리랑이라고 분명하게 기록되어 전해 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1896년으로 가장 앞서 탄생된 성익현의 '춘천 아리랑'은 최초의 본격적인 '춘천 의병아리랑'으로 수렴된다. 이의 뒤를 이은 춘천인 관병 - 의병 목형신의 춘천노래, 김정삼 노래, 최천유 노래가 의병 진중에서 애국과 구국, 승리와 만세를 기원한 메시지로 충일되어 있어 '춘천의병 아리랑' 임이 확연하게 들어난다." (주석 9)
춘천인 성익현이 지은 <춘천의병 아리랑>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춘천의병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춘천아 봉산아 너 잘있거라
신연강 뱃터가 하직일세.
우리나 부모가 날 기르실제
성대장 줄려구 날 기르셨다.
귀약통 납날개 양총을 메고
벌업산 대전에 승전을 했네. (주석 10)
이 시기 춘천에는 또 다른 <의병 아리랑>이 불렸다. 작자 미상이다.
의병 아리랑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싸 배띄어라
1. 나라없이 살수없네 나라살려보세 조상없이 살수없네 조상살려보세
2. 살수없다 한탄말고 왜놈을 잡아 임금 앞에 꿇어앉혀 우리 분을 푸세
3. 잊지마라 명예도 지위도 다 버리고 이 강산 굳게 굳게 지켜나다오
4. 동녘에 둥근달아 우리 우리 군대 명랑하게 두고두고 비추어다오
5. 우리가 무슨 무슨 잘못이 있어 우리의 왕비를 해하였느냐
6. 송죽같은 봉위산 억만년 지나도 조국의 하날높이 우렁차게 불어다오
7. 금수야 강산아 조국의 땅이거든 우리의 군대를 보존하여다오
8. 춘천에 비친달아 우리 군대를 청명하게 환하게 비추어 다오
9. 금수야 강산아 너도 조국 땅이거든 굳게굳게 이 나라를 지켜나다오
10. 이몸은 송죽같이 되겠노라고 잊지마자 명산대천 조국을 지켜다오. (주석 11)
주석
9> 박민일, 앞의 책, 78쪽.
10> 앞의 책, 79쪽.
11> 출처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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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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