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족관 돌고래 현황
환경운동연합
첫째, 감금된 모든 고래류를 단계적으로 방류해야 한다. 현재 수족관과 생태 체험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는 16마리, 벨루가 5마리로 총 21마리가 남아있다. 당장 돌고래 전시를 중단하고, 현재 남아있는 고래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고래들이 자연으로 가기 전 머물 바다쉼터(생추어리)를 확보하고, 바다쉼터 적응기 동안 야생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훈련을 보강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롯데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루비'를 방류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는 노르웨이 벨루가 보호지역에서 국내에 있는 벨루가들을 보내달라는 적극적인 요청이 있음에도 현재 국내 관계 시설에서는 묵묵부답인 상태이다. 그들이 살던 원서식지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 개탄스럽다.
돌고래들이 바다쉼터로 간 이후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바다쉼터에서 야생으로 방류되기까지 그리고 방류 후에도 안전하게 잘 적응하고 있는지 추적 관찰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 선례를 따라 다른 돌고래들의 방류도 단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감금시설이었던 기관들은 올바른 생태 지식을 교육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둘째, 수족관보다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고래들의 원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 비봉이가 서식할 제주도 바다는 해상 풍력발전과 관광을 목적으로 한 개발사업에 위협받고 있으며,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와 해양쓰레기가 고래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또 소리에 민감한 돌고래들을 위해 관광선이 그들 가까이에 접근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고래들의 서식지와 그 주변일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안전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한다. 사사로운 이익이나 일방적이고 모순된 관심을 내려 두고, 다른 방식으로 친밀감을 쌓을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