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의 생성원리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영양염류, 높은 수온, 그리고 중요한 기본 베이스는 강물의 정체다.
부경대 녹조 연구실
앞의 두 가지 요소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 세 번째 요소는 4대강사업 전과 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4대강사업으로 들어선 보로 인해 4대강사업 전에 비해 낙동강의 유속이 10배 이상 느려졌다. 사실상 거의 흐르지 않는 호수와 같은 모습이 강이 돼버린 것. 낙동강이 흐르던 강에서 정체된 수역의 호수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와 함께 남세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했다.
4대강사업으로 들어선 보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 2012년 여름부터 녹조 현상은 시작됐고, 올해까지 만 10년째 똑같은 현상이 되풀이된다. 물론 4대강사업 전에도 녹조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굿둑으로 막힌 낙동강 하구나 일부 정체된 수역에서 부분적으로 발생한 것이었다. 4대강사업 후부터는 부분적이 아닌 낙동강 전 구간에서 녹조 현상이 목격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녹조라떼'란 말은 4대강 사업 이후 생겨난 말인데 이젠 녹조현상을 설명하는 고유명사가 돼 버렸다.
조류 대발생 수준
이 녹조현상이 지금 낙동강에서 심각할 정도 발현되고 있고, 낙동강은 녹색의 강으로 변한 지 오래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조류경보 경계 단계에 돌입한 낙동강은 아직까지 그 단계에 머물러 있다. 낙동강 현장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판단하기로는 조류경보제상 최고 단계인 조류 대발생 단계까지 갔다는 것이 현장 활동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녹조가 극심했던 2018년보다 더 심각한 것이 올해 녹조다. 그래서 녹조 독소를 주로 분석하는 부경대 이승준 교수에게 7월 26일 뜬 낙동강 녹조물에 과연 얼마나 많은 남세균이 증식을 하는지 세포수를 세어봐달라고 부탁했다. 환경부가 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