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영주댐에 시험담수를 시작하자마자 녹조가 심각한 수준으로 창궐했다. 농경지가 많은 강의 중류에 댐을 지은 결과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영주댐은 댐 준공 이후 2017년 바로 시험담수로 물을 채우자 녹조가 창궐해버렸다. 이듬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영주댐의 목적은 낙동강 수질개선이다. 녹조라떼 영주댐 물로는 낙동강 수질을 절대로 개선시킬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무용지물의 댐이 돼버렸다.
그래서 2018년부터는 담수조차 못하다가 2019년 발전설비 점검을 목적으로 겨우 물을 채우게 된다. 점검 후 약속대로 물을 빼려고 할 때 당시 영주시장과 일부 지역주민들이 들고일어났다. 댐을 지었으면 물을 가둬야지 왜 물을 빼려 하느냐면서.
그러나 환경단체에서는 발전설비 점검 다했으니 약속대로 물을 빼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수자원공사는 영주댐에 물을 채우지도 빼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태에 빠졌다. 댐 만수위의 1/3 정도만 물을 채워 물을 채우지도 물을 빼지도 않은 이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영주댐의 경우, 2022년 9월 현재 문화재단지 준공이 이뤄지지 않아 건설 완료 고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댐으로 보기 어렵다. 댐건설법상(댐건설·관리 및 주변지역지원에 관한 법률) 완전히 준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을 채우면 안 되는 것이다. 복잡한 영주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해법이 필요할까? 핵심은 주민들의 입장이다. 내성천 문제를 오래 고민해온, 영주 내성천변이 고향인 한 주민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댐 수몰지의 끝자락인 영주시 이산면 석포리 석포교 바로 아랫마을이 고향으로 그 고향땅에서 2000년도부터 육묘장(모내기용 모를 키우는 곳)을 운영하는 김진창 농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