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한 자민당의 조사 결과 발표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NHK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격 사망으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관계 논란이 불거진 일본 집권 자민당이 소속 국회의원의 절반 가까이 접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8일 저녁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체 소속 의원 381명 가운데 179명이 통일교와 접점이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파탄 났다'며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 이후 여러 의원 및 당직자가 실제로 통일교와 접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자 자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과거나 현재에 통일교와의 접점이 있는지 여부를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 의원 상당수가 선거 때 통일교 측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았고, 통일교 관련 모임에 축전이나 회비를 보내거나 직접 참석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선거 때 통일교 측의 자원봉사를 지원 받았고, 복심으로 불리던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통일교 관련 모임에 참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