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당사 모습. 몽골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사원이다
오문수
몽골인들은 오랫동안 샤먼이 묘사하는 영성 세계를 그대로 믿어왔다. 몽골인들의 우주관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구분하지 않으며 인간이 이 세상 또는 다른 세상의 피조물보다 우월하다고 여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13세기 몽골이 대제국을 설립하면서 보다 체계화된 철학사상을 구현할 필요가 생겼다. 라마교의 전래는 원제국시기인데 주로 지배층에서 보급 발전되었다. 라마교 고승들은 몽골 상층귀족들은 고대 인도 전설에 나오는 황제들이 환생된 것이기에 그들은 날 때부터 몽골을 다스릴 권리가 있다고 설교했다. 때문에 라마교가 몽골 지배층에 가장 유력한 정신적 통치 도구가 되었다.
제국의 모든 철학사상을 구현한 첫 왕족은 쿠빌라이칸이었다.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티베트 라마승 팍파(Phagpa)였다. 1578년 칭기즈칸의 후손인 알탕칸은 티베트의 지도자 소남 가쵸(Sonam Gyatso)를 만난 후 개종하고 그에게 달라이 라마(몽골어로 '대양'을 뜻함)라는 칭호를 주었다.
알탕칸의 통치기에 수많은 사람이 개종했다. 몽골 청년들은 군인 대신 승려가 되었고 수백년간 빈발하던 전투도 줄어들었다. 크게 안도한 중국은 지속적으로 몽골사원 건설자금을 지원했다. 전투 국가에서 평화국가로 변모한 몽골은 지금까지도 그 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몽골은 유일하게 UN이 승인한 핵 비보유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