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박상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미국과 함께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보도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굳건한 한미 동맹의 틀 속에서 확장된 억제력을 강화할 방안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확장된 억제력에는 미국에 있는 핵무기뿐 아니라 북한의 핵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의 패키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밝은 경제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로 하면 그것이 완료되기 전에라도 경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NYT는 또 윤 대통령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고 언급했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전 정권의 외교 정책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하고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 정권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너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하고 "나는 예측 가능성을 추구할 것이며,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NYT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그동안 취소되거나 축소됐던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에 가입하는가 하면 칩4 동맹에도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이른바 '칩4 동맹' 가입이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윤 대통령은 "4개국이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 윤 대통령은 북한을 방어하기 위해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가의 주권과 안보의 문제이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드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한 데 대해선 추가 조치를 하기 전 효용성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이 주장한 3불(사드 추가하지 않고, 미국 MD·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정책에 대해서도 이는 전 정권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취임 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윤 대통령은 양국의 대화가 끊긴 원인인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윤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 휴가 중이었기 때문에 만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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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일본과 역사문제에서 '그랜드 바겐'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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