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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실종' 걱정 쏟아낸 원로들... "민주당, 발광체돼야"

이재명 대표-민주당 상임고문 간담회서 거듭 당부...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위기" 우려도

등록 2022.09.22 11:57수정 2022.09.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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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이 갈수록 팽배해지는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우려하며 민주당이 '정치의 복원'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여권의 잘못으로 덕을 보는 '반사체 정치'보다는 민주당 스스로 성과를 내는 '발광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난 김원기, 임채정, 문희상, 정대철, 이해찬, 박병석, 정동영, 송영길, 이용득 상임고문은 하나 같이 "어려운 시국"이라는 걱정을 쏟아냈다. 임채정 고문은 "한국 정치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때가 많다"며 "이럴 때 우리 국민이 희망을 느끼고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은 민주당뿐이라고 저는 아직도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도록 노력해야 하고, 지혜를 필요로 하는 시대인만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은 실의 빠졌는데... 대한민국 정치는 실종 상태"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남소연
 
문희상 고문도 "최악의 경제 상황에 태풍 피해까지 이어져 국민이 크나큰 실의에 빠져있다"며 "이를 회복하려는 정치권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나 대한민국 정치는 정치 실종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막론하고 '정치의 사법화'가 지금 이 시기처럼 심각한 지경에 이른 유례가 없다"며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근본적인 정치의 복원이 한국 정치의 급선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용득 고문은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끊어내는 데에 '여의도 정치 신인' 이재명 대표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께서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중앙당 활동은 아직 없었다"며 "그래서 민주당의 과거에 대해서 뭐라고 책임도 물을 수 없고, 부탁할 기회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은 정치하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할 것 없이 정치하는 조직에 대해서 그렇게 호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 저는 그래서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대통령이나 다 잘했으면 좋겠고, 우리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나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국민들이 '저게 정치다' 하는 것을, 중앙당 경험이 없었던 이재명 대표가 보여줬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나 윤 대통령에 대해서 제대로 회초리를 들 때는 아주 강하게, 그 대신 협조할 때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과거 민주당이 가지고 있던 정치 패턴을 보면 국민의힘이 너무 못해 갖고 그 반사이익으로 항상 정치적 이익을 얻지 않았나. 그것은 반사체에 불과하다. '진짜 우리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리 민주당이야말로, 이재명 대표 체제야말로 반사체말고 발광체다.' 이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또 '진보는 분열해서 망하고 보수는 부패해서 망한다'는 얘기가 있고 (진보가) 분열되는 모습을 항상 국민들한테 보여줬으면 분열을 견제하고 당이 하나되고 계파가 약화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김대중·노무현처럼 '이재명 대표 때부터 우리 민주당이 달라졌어' 하는 이런 얘기를, 역사적으로 평가 받길 바란다. 기대가 크다."



"새 정부 5개월 만에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위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남소연
 
원로들은 복합위기가 닥쳐오는데도 정부와 여당의 대응이 미진한 점도 꼬집었다. 문희상 고문은 "13년 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유언처럼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하라'는 말씀을 남겼다"며 "2017년 정권교체와 함께 5년 간 민주당이 3대 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쏟았고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신 정부가 들어선 지 불과 5개월 남짓한 시간에 3대 위기가 유령처럼 되살아났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고문도 "제가 보기에도 지금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가 꽤 오래 갈 것 같다"며 "더구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해서 우리 국민들, 특히 서민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영세상인이 더할 수 없이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대표 취임 이후에 민생 중심으로 해서 잘 끌어간 방향은 국민에게 큰 안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전 당력을 모아서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동영 고문은 이재명 대표 기소 등을 두고 "이런 옹졸한 권력은 처음 본다"며 "권력과 검찰은 수사와 기소를 통해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숫돌처럼 단련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의 뿌리는 평화민주당인데, 3당 합당으로 포위됐을 당시 70석을 갖고도 지방자치제도를 관철해내고 가장 많은 개혁입법, 민생입법을 해냈다"며 "평민당의 길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재명 #정치불신 #민생위기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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