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변화를 만드는 주도권을 갖는 당사자”라고 적힌 피켓 뒤로,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은평시민신문
"2019년 기후위기비상행동 이후 3년 만의 기후행동에 함께 참여한 것이 신났다. 종이판으로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참석했고 귀가 후 자전거에 꽂아뒀다. 이번 기후정의행진이 늘 말 뿐이던 내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난 26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진행된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은평구민 김주영씨가 전한 말이다.
이날 행사에는 약 3만5천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준비된 단상에서 발언을 나누고 함께 행진을 진행했다. 기후정의행진이라고 환경단체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노동자, 여성, 장애인, 농민 등 약 400여개의 다양한 단체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참여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다양한 단체의 참여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은 기후위기가 모든 시민이 당사자인 문제이자, 당면한 현재의 문제라는 것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후행동으로 기록될 전망이라 더욱 뜻 깊다. 2019년 국내 첫 대규모 기후행동이었던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약 5천 명의 시민들과 함께 진행됐다. 그리고 3년 후인 2022년 9월 24일 약 3만 5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기후정의행진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두려운 여름 두려운 태풍 이제 그만", "지구는 재활용 안 돼요", "내일은 없다 SAVE THE EARTH" 등의 피켓을 손수 제작해 거리로 나섰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인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구호를 모두가 외치며,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제도적 변화와 사회의 참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