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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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위원장의 공격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졌다. "지금 민주당은 어떤가? 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라며 "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까지 표현했다.
특히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라며 "여전히 죽창가를 목청 높여 부르며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있다"라고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반발했다. "'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라며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는 주장이었다.
정 위원장은 "검수완박에 감사완박까지 밀어붙이면서 자신들의 적폐를 덮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라며 "민생을 살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스토킹 수준으로 대통령 영부인 뒤를 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 169석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불쾌한 표정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저격하고 나섰다. "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 애당초 우리 당에서 처음 내놓은 사건은 하나도 없다"라며 "모두가 민주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고, 거대한 권력 카르텔에 의해 벌어진 사건들이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한다"라며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느냐?"라고 항변했다.
[언론 탓] "가짜 뉴스로 국익 훼손... MBC, 정치적·사법적 책임져야"
언론을 향한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가짜 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라는 주장이었다.
특히 이번 해외 순방 관련 보도를 두고 "대통령은 치열한 외교 전쟁터에서 나라의 미래를 걸고 분투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언론사가 국기문란 보도를 자행하고 있다"라며 MBC를 재차 정조준했다.
정 위원장은 "MBC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한 것처럼 자막을 조작하여 방송하고, 자신들의 조작 보도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에 이메일까지 보내고, 백악관의 답변마저 또 다시 왜곡해서 내 보내며, 한미동맹을 훼손하려 시도하고 있다"라고 공격했다. "대한민국 언론이 맞는지 묻고 싶다"라며 "언론의 기본 윤리와 애국심마저 내팽개친 망국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라며 "지금이라도 MBC는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 발언에 없는 '미국'을 괄호까지 넣어 추가하고, 아무리 들어도 찾을 길 없는 '바이든'을 자막으로 넣은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히기 바란다"라며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정치적·사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적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정부, 비정상 바로잡는 치열한 분투... 외교, 튼튼하게 새로 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