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신라 진평왕 때 10평 정도의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이름 지었다. 정자와 고석바위 주변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한다.
문운주
한탄강 잔도 트레킹을 마치고 고석정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다음 여정을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하다. 화장실에 들를 틈도 없다. 임꺽정이 힘을 불끈 쥐고 우리를 맞이한다. 너도나도 임꺽정(동상)에 기대고 사진을 찍는다. 여행의 맛이다.
고석정은 철원 한탄강 중류에 있는 정자다. 신라 진평왕 때 10평 정도의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이름 지었다. 정자와 고석바위 주변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 한다. 강 중앙에 서 있는 10m 높이의 기암(고석바위) 양쪽으로 맑은 물이 휘돌아 흐른다. 신라 진평왕, 고려 충숙왕이 찾았다고 전한다.
계곡 입구는 돌계단 내리막길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 드라마의 안내판 10여 개가 설치되어 있다. 임꺽정, 각시탈, 조선총잡이, 선덕여왕, 허준 등 이 많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다고 한다. '1억 년 역사의 숨결과 신비로운 고석바위', 가히 짐작이 간다.
한참 드라마 장면들을 들여다보다가 주위를 보니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걸음을 재촉하여 뒤쫓다 보니 고석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아래쪽 백사장에는 여행객인 듯 몇몇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경사면에는 고석정이 우뚝 서 있다. 높은 정자에 올라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보며 풍류를 즐겼을 선인들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