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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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팬들의 난동으로 최소 12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2일(현지시각) 열린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간 경기 후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면서 129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AP,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라이벌 대결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홈팀 아르마가 2-3으로 패하자 흥분한 아르마 축구팬들 수천 명이 흥분해서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아르마가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패한 것은 23년 만이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축구팬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사했고, 이에 놀란 축구팬들이 한꺼번에 출구 쪽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니코 아핀타 동부 자바주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경찰 2명을 포함해 총 129명이 사망했으며, 수백 명이 다쳤다"라며 "현장에서 34명이 숨졌고, 나머지는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병원에서 현재 치료 중인 180여 명의 부상자 중에서 사망 소식이 계속 나오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축구팬 일부가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협해 경찰이 최루탄을 쐈다"라며 "사람들이 이를 피하려고 10번과 12번 출구로 몰렸다가 사람들이 깔리면서 사고가 벌어졌다"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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