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사건' 127년인 8일 오전 10시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한일문화교류센터 구마모토에서 '재일 대한민국 민단 구마모토현 지방본부'(단장 정영진)와 일본인이 주도해 만든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모리모토 이쿠히로, 森本 育博) 주최로 열리고 있다.
주영덕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도저히 용서 못할 일입니다. 일본 시민, 특히 젊은 사람들이 알아야 합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 127년을 맞아 8일 오전 10시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한일문화교류센터 구마모토에서 명성황후 추모식이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재일 대한민국 민단 구마모토현 지방본부(단장 정영진)와 일본인이 주도해 만든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모리모토 이쿠히로, 森本 育博)이 공동주최했다. 역사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다나카 노부유키(田中 信幸) 씨 등 평화헌법을 살리는 구마모토와 교과서 네트 구마모토 회원들도 참석했다.
구마모토현에서 명성황후 추모식이 개최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48명의 일본인 중 21명이 구마모토현 출신이다. 당시 한성신보사(일본의 한국 침략을 위한 선전 기관지로 1895년에 창간. 일본 외무성의 기밀보조금으로 창간됐다) 사장 아다치 겐조가 구마모토 출신이었다. 그는 미우라 고로(명성 황후 시해를 지휘한 배후 조종자) 공사의 의뢰에 따라 구마모토 낭인들을 동원했다.
이들은 이 사실을 알고 가해자들이 몰려 있는 이곳에서 추모식을 주도하여 열게 되었다. 지난 2004년 가해자의 땅 구마모토현에서는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이 발족했다. 모임을 주도해 만든 이는 카이 도시오(93)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