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김병곤 박문숙 기념사업회 주최 제2차 한국민주사회포럼에서 전재주 전 외환은행노조부위원장이 '바젤Ⅲ 시스템이 금융 및 가계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위기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윤종은
기조발제 후 이어진 토론회에서 전재주 전 외환은행노조부위원장은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6월)를 참고로 '바젤Ⅲ 시스템이 금융 및 가계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위기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바젤III 체제에 진입한 금융기관은 국제회계 기준인 IFRS9 (일반 금융기관)과 IFRS17(보험사) 회계기준을 따르게 된다. 이에 따라 자본금 규제, 레버리지비율 규제,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유동성규제, DSR LTV등 신용리스크 규제, 자본보전 및 경기대응 완충자본 적립, 23년 이후에는 자산의 미래위험까지 평가하여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는 시장리스크 규제 도입 등 첩첩의 규제 도입으로 강화된 각종 자본규제를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따라 금융기관의 대출은 축소되거나 회수가 불가피하며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대출차주의 경우에는 위험가중치(RW)를 감안한 대손충담금 적립 상향분을 원가상승에 반영하여 대출가산금리가 상승하는 등의 변화를 겪게 된다. 한국사회는 대출자산을 디레버리징하는 고통스러운 자산재조정 불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는 '대차대조표 불황'이라 하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불황과 성격이 같고 최악의 경우엔 대출축소 + 금리인상 + 이자율 인상이라는 3가지 요소가 결합된 복합충격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대응책 준비에도 불구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168% 수준의 개인대출을 연착륙시키기 어렵고 바젤III에 의한 위의 3가지 복합충격을 겪게 되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경매, 파산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국토연구원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금리가 정점에 이르는 23년 경에는 부도위험 가구수가 전체 대출가구의 18%인 148만 가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하여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가 3%를 넘어 4%를 초과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는 개인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에 이르는 '항복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항복금리에 도달하면 기존 대출자는 원리금 상환부담증가로 대출상환을 포기하게 되어 연체와 경매로 담보자산을 넘기게 되고 신규대출자는 대출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기준금리가 4%대로 상승하여 금융위기 발생시 예상 손실금액 추산액은, 자산가격 10% 하락시 개인대출은 186조원, 자영업자대출은 62조원, 전월세자금은 100조원으로서 총 자산(3,480조원)에서 348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 손실규모는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 당시의 충격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 "4% 이상의 상황이 1년간 지속하게 되면 경매에 넘겨지는 부동산 매물량은 급증하게 되고 바젤 III 시스템에 진입한 금융기관은 연체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쌓게 되어 자본금이 감소하고 대출을 더욱 축소하게 된다. 더해서 신규대출자는 DSR 규제를 받게되어 대출액이 축소되거나 대출이 어려워지게 된다. 그 결과 경매물량 급증과 경매가 폭락으로 인한 자산시장 멜트 다운이 발생하면 자금회수 곤란으로 제2금융권 등으로 부동산 익스포져가 높은 금융기관의 파산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부위원장은 기준금리 4% 상승과 금융위기 발생시 대응방안으로는 "과도한 대출과 연체경매로 파산하거나 전월세 보증금을 잃게 되는 취약 계층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는 금융기관의 여신 건전성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제1금융권에 대해서만 언급하지만 금년부터 바젤III 규정을 신규로 적용받는 제2금융권과 보험사들의 경우엔 건전성 현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정부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부실 금융기관 지원보다는 취약계층 보호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