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3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동시에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이슈인 안보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안보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진석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식민사관' 논란이 불거지는 등 관련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자 역시 지지층을 다독이고 나선 셈이다.
정진석 위원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그냥 탄도 미사일이 아니고 전술핵 미사일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만났다는 외교안보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한반도 작금의 안보 상황은 코페르니쿠스적 변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1993년도 북한의 NPT 탈퇴 이후 우리가 우려했던 모든 악몽이 현실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은 지금 플루토늄·우라늄 핵폭탄, 단거리·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보유한 핵미사일 백화점이 됐다"라며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상태가 됐다. 군사·안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다해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전술핵 재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위원장은 "한미군사동맹을 철벽처럼 강화하는 길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한미 양국 간 논의되고 있는 미국의 확장억지력, 쉽게 얘기하면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홍준표 현 대구시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무슨 비핵화 평화협상이라고 여러 차례했는데, 이게 모두 대국민 사기극이고 위장평화 쇼라는 게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라며 "우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 상당한 예지력이 있는 분 같다. 홍준표 시장의 예언이 적중했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홍스트라다무스(홍준표+노스트라다무스)가 따로 없다"라며 홍준표 시장이 과거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평가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지지율 반등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노리나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위시한 국민의힘이 이런 행보가 지지율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승리했지만, 여권은 '허니문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계속되는 논란으로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7월 1주차에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한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10월 1주차에는 49.2%대 35.2%로 14.0%p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등락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30%대를 유지하며 야당과 엎치락뒤치락하거나, 밀리는 조사가 다수이다.
상기한 통계는 미디어트리뷴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12명(응답률 4.3%)을 대상으로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였으며, 무선(97%)과 유선(3%)를 병행해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화조사했다. 지난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방식으로 통계 보정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공유하기
위기에 대구 찾은 국힘... "대구·경북, 든든한 뒷배이자 자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