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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실에서 '잠자는 아이들' 실태조사 최초 추진

고3 교사 53% "수업 참여 학생은 한 반 9명 이하"... 민형배 "입시제도 바꿔야"

등록 2022.10.21 14:36수정 2022.10.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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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에 보낸 문서.
최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에 보낸 문서. 교육부
 
한국 학교에 유독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교실에서 잠자는 아이들' 등 수업 미참여 학생들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잠자는 아이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장상윤 차관 "수업 미참여 학생, 정책연구 조속히 진행"

21일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17일 오전 2022 국정감사 후속조치 현황보고에서 "전국 초중고에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실태조사 대상과 규모, 방식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조사 방향과 범위 설정, 문항 설계 등을 위해 정책연구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국회에 보낸 문서를 보면, 교육부는 수업 미참여 학생 조사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정책연구를 진행한다. 연구조사 범위 중 수업 미참여 방식에 잠자는 아이들은 물론 수업과 무관한 학습 혹은 활동 등을 하는 아이들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조사 방식은 사례조사, 교사와 학생 대상 설문조사, 집단인터뷰 등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한 고등학교 교실의 모습.
한 고등학교 교실의 모습. 연합뉴스
 
'교실에서 잠자는 아이들' 문제는 이미 교사들 사이에서는 숨 길 수 없는 심각한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수업 미참여 학생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바 없어 관련 자료가 없다"고 서면 답변한 바 있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교육위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과 함께 '일반고 고3 교실, 수업 미참여 학생 실태 조사' 설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일반고 근무 교사 26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고3 교실에서 한 반이 25명이라 가정할 때 수업 미참여 학생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36%가 '16~20명'이라고 답했다. 

이어 응답자의 21%는 수업 미참여 학생이 '11~15명'이라고 답했고, 17%는 '21~25명', 16%는 '6~10명'이라고 답했다. '0~5명'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였다. 이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조사 대상 교사의 53%가 수업 참여 학생을 "9명 이하"로 판단한 것이다.
 
 '수업 미참여 학생' 현황 설문조사 결과.
'수업 미참여 학생' 현황 설문조사 결과. 좋은교사운동

  
교사들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수업 미참여 행태에 대해 '수업과 무관한 학습'(57%), '미등교'(48%), '수업 중 잠자기'(33%), '학급과 무관한 딴 짓하기'(28%), '출석후 조퇴'(28%), '수업방해'(4%) 차례로 답했다(이후 설문 내용 모두 2개 항목에 복수응답 결과).


상당수의 교사들은 '고3 교실에서 학생이 수업에 미참여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수업을 듣지 않아도 입시에 별 어려움이 없는 현행 입시제도'(93.5%)와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도 졸업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68.6%)를 꼽았다.

고3 교사들 "수업 미참여 학생 위한 별도트랙 마련을"


교사들의 90%는 '고3 교실의 수업 미참여 학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학생이 학교 수업에 충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입시제도 개선'을 꼽았다. '수업 참여 동기와 의사가 없는 학생을 위한 별도 트랙 마련' 의견도 47.1%로 뒤를 이었다.

민형배 의원은 "대다수 현직 교사들은 수업 미참여 학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입시제도 개선과 함께 별도트랙 마련을 촉구했다"면서 "학생과 교사 모두 킬링타임이 돼 버린 수업의 피해자인 만큼, 교육당국의 철저한 실태조사, 원인진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잠자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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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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