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7 - 제2회 광주배움의공동체 초등연구회 수업 세미나(10.20~21)아이들이 모둠에서 대화로 배우듯이, 선생님들도 대화와 탐구로 아이들의 배움을 연구한다.
강부미
도대체 '미래 교육'이란 무엇인가?
유네스코 국제교육위원회는 '미래 교육'의 우선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손상된 지구를 위한 교육과정,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의 통합, 문해의 확장과 복수 언어적 미래 만들기, 수리력 강화, 인문학의 활용, 과학적 탐구와 이해, 디지털 세상을 위한 기술(디지털 문해), 예술 교육을 위한 상상력과 판단력 및 가능성 함양, 인권·시민의식·민주적 참여를 위한 교육이다. (출처: 함께 그려보는 우리의 미래 -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 계약, UNESCO 국제미래교육위원회 보고서)
OECD는 교육 2030 프로젝트에서 미래 사회 전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환경적인 도전(기후 변화와 천연자원의 고갈로 인한 긴급한 조처와 대응), 경제적인 도전(과학과 기술, 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한 인간이 된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제도적 모델 만들기), 사회적인 도전(이민, 도시화, 문화적 다양성의 증가로 인한 국가와 공동체의 재형성 및 삶의 기회 불평등의 문제 해결)이다. (출처: KEDI BRIEF, 2019.vol 21, OECD 교육 2030 프로젝트)
'미래 교육'의 지표가 적어도 AI와 메타버스 기반으로 대표되는 에듀테크와 대학 입시 결과로 연결되는 학력과 실력이 전부가 아닌 것은 자명하다. 실체 없는 불안감에 편승한 채, '미래 교육'을 더 이상 학대하지 말자. 에듀테크는 '가르치는 도구'가 아닌 '배움의 도구'여야 한다. 아이들의 배움을 도와줄 하나의 학용품일 뿐이다.
'미래 교육'은 현재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한 시간 수업이다. 미래는 현재의 연장선일 뿐이다. 친구와 대화하는 즐거움을 알고,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강한 개인을 길러주는 수업,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사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 자연과 이웃과 자신을 사랑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구체적으로 살게 하는 수업, 그리고 그것이 삶의 본질임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기르는 수업이다.
아이들과 만나는 교실에서 매시간 '배움중심수업'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고, 지금 당장 동료들과 수업의 어려움을 나누어야 한다. 현재의 행복을 저당 잡힌 채, '오지 않을 미래(未來)'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대신, 우리 아이들을 건강한 '현재 주의자'로 만들어야 한다. '미래 교육', 정말 좋다. 하지만 나는 '지금 교육'을 잘하고 싶다. 3학년 아이들의 수업 대화를 근사하게 디자인하여 마무리해야겠다.
*아이 1,2,3,4… 는 모둠 대화를 기록하기 위해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같은 아이일 수도 있고, 다른 아이일 수도 있다.
**나의 오랜 지인 한 사람은 내 수업 일지에서 아이들의 대화를 읽으면 매번, 그들의 목소리가 쟁쟁하게 들리면서 가슴이 조금 아파지면서 눈물이 난다고 한다. 아이들이 대화하면서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세상에 희망이 보인다고 한다. 이 글 끝에 이 말을 꼭 써 달라고 당부해서 망설이다 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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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초등수석교사, <가르침을 멈추니 배움이 왔다>, '배움의공동체 연구회' 회원으로 아이들, 선생님들과 즐겁게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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