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고개 숙인 이상민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앞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남소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일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으로부터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수준이었던데다 의원들의 질의도 이뤄지지 않는 등 '맹탕'에 가까웠다. 급기야 퇴장하는 야당 의원까지 나왔다.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이날 오후 행안위 전체회의를 열고 "여기 있는 모두가 안타깝고 참담하며 비참한 마음으로 정부에 질의할 게 얼마나 많겠으나 지금은 추모와 애도의 기간이기 때문에 사고 재발 방지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논의는 사고 수습이 끝나고 충분히 실시하려고 한다"고 했다. 미리 여야 간사가 현안보고 때 질의는 물론 의사진행발언까지 안 하기로 합의한 만큼, 회의 진행에 협조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난 10월 30일 행안부 장관께서 하신 발언에 대해선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고 하여 경찰인력이나 소방인력 투입이 적정이었던 것처럼 비치게 한 발언은 그 취지가 어떠했든 간에 이번 사고로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 국민들의 정서와는 저리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발언기회를 얻은 이상민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준비해온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런 진행 어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