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세종시 나성동 행정안전부 건물 주변에 세종시민 개개인 명의로 만들어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김명미
자발적으로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 현수막을 내거는 시민들이 세종·인천·포항 등 지역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중립적 표현, 지역 이미지 우려 등의 이유로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표기하는 정부의 방침에 항의하고자 직접 나선 것이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오후 세종시 나성동 행정안전부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개개인 명의로 제작된 추모 현수막 30여 개가 곳곳에 게시됐다. 세종·충북에 거주 중인 참여자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각자의 이름 또는 닉네임을 새겼다.
이들은 재난안전을 관리하는 주무부처로서 '참사 희생자'라고 부르지 않는 행안부에 항의하고자 일부러 세종시 청사 앞에 걸었다.
현수막 게시에 참여한 한 세종시민은 "세종시청에서 '사고 사망자'라고 적힌 분향소를 보고 화가 나 나서게 됐다"며 "지인들과 대화하다 보니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누군가 '그러면 현수막을 걸자'고 제안했는데 동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30장 정도 걸었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게시 현수막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