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당시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과 만난 모습.
공동취재사진
대통령실은 오는 11일부터 4박 6일간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해외 순방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밤, MBC 취재진에게 '1호기 탑승 불허' 조치를 공지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예로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을 꼽았다.
야권에선 명백한 언론 통제 시도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선 오히려 MBC에 거센 공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BC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도어스텝핑(출근길문답)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MBC를 공격했다. 배 의원은 "브리핑룸 밖에서 후보자들이 취재진들의 잠시 개별 질문을 받는 시간도 있었다. 백브리핑은 기자분들의 취재 편의를 위해 녹음을 허용했지만, 오디오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와 합의된 상태였다"며 "그런데 MBC만이 유일하게 이 약속을 깨고 한동훈 장관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녹화해 스트레이트에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간의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 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 언론사들과의 합의에 기반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으로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 타이틀을 달았다고 받는 당연한 좌석은 아닌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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